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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기 구매 가이드: 와이파이 6과 7 중 무엇을 사야 할까

공유기 구매 가이드: 와이파이 6과 7 중 무엇을 사야 할까

💡 한눈에 보면: 공유기를 최신 규격으로 바꿔도 속도가 그대로라면, 원인은 규격이 아니라 배치이거나 유선 구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유기는 한번 사면 5년쯤 그대로 쓰는 물건인데, 정작 고를 때는 상품명에 붙은 숫자만 보고 결정하기 쉽습니다. AX3000, BE9300 같은 표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우리 집에서 실제로 의미가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규격 이름은 결국 쓸 수 있는 대역의 문제다

와이파이 규격은 세대가 올라갈 때마다 쓸 수 있는 주파수 대역과 채널의 폭이 넓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규격쓰는 대역최대 채널 폭눈여겨볼 점
와이파이 62.4GHz, 5GHz160MHz기기가 많이 붙는 환경에서 효율이 개선된 세대
와이파이 6E2.4GHz, 5GHz, 6GHz160MHz6GHz가 추가되어 혼잡을 피할 수 있음
와이파이 72.4GHz, 5GHz, 6GHz320MHz여러 대역을 동시에 묶어 쓰는 방식을 지원

와이파이 7은 국제 인증 프로그램이 2024년 1월에 시작됐으니 이제 막 자리를 잡은 규격입니다. 채널 폭이 두 배로 넓어진 것 외에, 하나의 기기가 5GHz와 6GHz를 동시에 붙잡고 쓰는 방식이 들어간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끊김이 줄고 지연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쪽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 이점은 폰이나 노트북도 같은 규격을 지원해야 나옵니다. 집에 있는 기기가 전부 와이파이 6까지만 지원한다면, 공유기만 와이파이 7으로 바꿔도 체감은 거의 없습니다.

6GHz는 한국에서 쓸 수 있나

쓸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에 6GHz 대역을 비면허 주파수로 공급하기로 확정하면서, 국내에서도 6GHz를 쓰는 와이파이 6E와 7 기기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였습니다.

6GHz의 장점은 사람이 몰리는 5GHz와 달리 아직 한산하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처럼 이웃집 신호가 겹쳐 들어오는 환경에서 특히 유리합니다.

단점은 물리적인 것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벽과 바닥을 통과하기 어려워서, 6GHz는 공유기와 같은 방에 있을 때 제일 잘 나오고 방 두 개만 건너가도 급격히 약해집니다.

💡

그래서 6GHz는 거실 공유기 근처에서 쓰는 노트북과 TV에 몰아주고, 멀리 있는 방은 5GHz나 2.4GHz로 붙이는 식이 현실적입니다. 대역을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벽 너머까지 닿는 쪽이 늘 이깁니다.

규격보다 커버리지가 체감을 좌우한다

집에서 느끼는 느림의 상당수는 공유기 성능이 아니라 신호가 닿지 않는 문제입니다. 공유기가 현관 신발장이나 TV 뒤 셋톱박스 옆에 숨어 있는 경우가 흔한데, 금속과 가전은 신호를 그대로 막습니다.

새 공유기를 사기 전에 이것부터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공유기를 집의 가운데에 가깝게, 바닥이 아니라 어느 정도 높이에, 그리고 가전제품과 떨어뜨려 놓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세한 진단 순서는 집 와이파이 속도 진단하는 법에 정리해두었습니다.

확장기와 메시는 다른 물건이다

집이 넓거나 복층이라 한 대로 부족하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이름이 비슷해서 자주 혼동됩니다.

확장기는 공유기의 신호를 무선으로 받아 다시 뿌리는 장치입니다. 받는 것과 보내는 것을 같은 무선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 손실이 생기고, 와이파이 이름도 대체로 따로 잡혀서 방을 옮길 때 수동으로 바꿔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시는 여러 대가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동작하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집 안을 돌아다녀도 이름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가까운 쪽으로 알아서 넘어갑니다. 여기에 각 기기를 랜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무선으로 중계하며 생기는 손실도 사라집니다.

📌중요

이미 각 방에 랜선이 들어와 있는 집이라면 메시를 유선으로 묶는 구성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신축 아파트는 방마다 랜 포트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벽부터 확인해보세요.

유선 포트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인터넷 요금제가 1기가인데 공유기의 인터넷 연결 포트가 1기가짜리라면, 무선이 아무리 빨라도 집 전체가 그 선에서 막힙니다. 요금제를 그 이상으로 쓰고 있다면 2.5기가를 지원하는 포트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PC나 콘솔을 랜선으로 연결해 쓰신다면 나머지 유선 포트의 속도도 함께 보세요. 인터넷 포트만 빠르고 나머지가 100메가짜리인 제품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런 기준으로 고르면 된다

  1. 지금 쓰는 폰과 노트북이 어떤 규격까지 지원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기기가 못 따라오면 공유기만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2. 원룸이나 작은 평수라면 와이파이 6 한 대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최신 규격으로 갈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3. 아파트에서 이웃 신호가 겹쳐 불안정하다면 6GHz를 쓸 수 있는 6E 이상이 도움이 됩니다.
  4. 넓은 집이나 복층이면 규격을 올리기보다 메시 두세 대로 나누는 편이 체감이 훨씬 큽니다.
  5. 요금제가 1기가를 넘는다면 2.5기가 포트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공유기는 비싼 것을 사면 무조건 빨라지는 물건이 아닙니다. 우리 집의 구조와 기기 구성에 맞는 것을 고르는 쪽이 훨씬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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